경남 사천시의 여행지
세종대왕 태실지와 단종 태실지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가야 세종대왕 태실지가 있습니다.
단종 태실지
얼마 전 세종대왕 태실지와 단종 태실지를 간단히 알아보고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천시 곤명면에 있는 세종태실로를 따라가다 보면
옥동마을을 알리는 표지석과 함께
세종대왕 태실지와 단종 태실지의 표지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좌회전을 해서 가다 보면
완사천과 완사천을 지나는 옥동교가 있습니다.
옥동교를 지나면 다시 한번 표지판이 있습니다.
이 표지판이 가리키는 세종대왕 태실지 방향을 보면
소로가 하나 있습니다.
차는 이 표지만이 있는 도로가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맞은편에서 차가오면 곤란할 것 같네요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왼편에 세종대왕 태실지가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세종대왕 태실지입니다.
아니, 태실지의 비석과 석조물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있는 생긴지 새로 바뀐지 얼마 안 된 관광지 안내판을 읽어봅니다.
안내판의 QR코드를 찍으면 문화유산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안내판의 내용을 보면 세종대왕이 왕위에 오른 1418년에 만들어진 이곳 태실지
정유재란(1597년) 때 왜적에 의해 훼손되었고, 4년 뒤 대대적으로 수리하였습니다.
영조 10년(1734년)에 이곳에 있는 비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태 항아리를 경기도 양주로 옮겼고 경복궁의 이름으로 땅을 판매해서
태실지의 원래 위치는 민간인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고
비석과 석조물 일부만 옮겨서 둔 것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비석이 있고 주변에 석조물들이 몇 개 있네요
이것들을 낮은 울타리가 보호하고 있습니다.
비석을 확대해 사진을 찍어보니 세종대왕태실(世宗大王胎室)이라고 되어있다.
현재 비석과 석조물이 있는 곳에서 뒤를 돌아 바라본 경치이다.
뒤에는 태봉산 앞에는 완사천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인 것 같다.
다시 길을 되돌아가 표지판이 있던 곳으로 가서 단종 태실 방향으로 이동해 본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세 갈래 길로 나뉘는 사거리가 나온다.
그중에서 제일 왼쪽의 가장 작은 길이 단종 태실지로 가는 곳이다.
왼쪽에 오두막이 있는데 이곳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는 편이 좋다.
작은 길의 정면에 보이는 작은 언덕이 단종태실지가 있는 곳이다.
마치 논 사이에 있는 섬처럼 보이는 곳인데 작은 태봉산이라고 한다.
1~2분 정도 걷다 보면 큰 바위와 함께 단종 태실지 표지판이 보인다.
이곳에도 안내판이 있다.
단종 태실지 안내판의 QR코드
단종 태실지는 언제 조성되었다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다만 비석은 영조 10년(1734년)에 세종대왕 태실비와 같이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곳도 세종대왕 태실지와 같이 일제강점기에 태 항아리를 경기도 양주로 옮겼고
땅도 개인에게 팔려 개인의 무덤이 있다.
이 무덤은 사천의 친일파인 최연국의 묘가 있다.(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의 내용을 보면 1996년 12월에 비석이 세워지고 친일파의 무덤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에 있는 마을에 살던 주민분의 얘기를 들어보면 단종 태실지라고 하니
그와 관련된 사람의 무덤인 줄 알았다고도 한다.
표지판의 화살표 방향으로 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올라보면
땅에 널브러져 있는 돌 몇 개가 있는데 이것이 태실지를 구성하던 석조물과 비석 조각이다.
위 사진의 돌들 중 오른쪽에 세워져 있는 돌은 비석의 부서진 조각의 일부이다.
이를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비석의 내용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세종대왕태실지의 비석에는 세종대왕태실(世宗大王胎室)이라고 남아있는데
이 비석 조각에는 대왕(大王) 두 글자만 남아있다.
비석의 뒷면에는 또 다른 글이 적혀 있지만 일부만 남아 내용은 알 수가 없다.
이 비석 조각이 있어야 하는 가봉태실비는 조금 떨어진 곳에
비석을 바치는 거북 모양의 받침 돌인 귀부와 이수만이 남아있다.
세종대왕태실비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장태석물도 남아 있는데 중간 부분을 보면 보수한 듯한 흔적이 보인다.
귀부와 이수, 그리고 장태석물이 마치 친일파의 무덤을 지키듯이 자리하고 있는데
사진은 무덤이 나오지 않도록 찍었으나 이수의 위에 보이는 것이
96년에 친일파 후손들이 세운 비석의 일부분이다.
이번 세종대왕 태실지와 단종 태실지를 다녀오면서 이곳들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아보았는데
단종 태실지에 친일파의 무덤이 있다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 무덤 둘레에 둘러놓은 돌도 다른 돌들과 달리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것으로 볼 때
단종 태실지의 석조물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곳 또한 세종대왕 태실지와 같이 소태봉산을 등지고 앞에 자그마한 천이 지나는 명당이다.
발전된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장소였습니다.
지자체에서도 주차장을 만들고 성역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사유지라는 이유로 진행이 어렵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한번 보았으면 합니다.